국내 10대 대기업 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고리를 끊지 못해 '마지막 숙제'를 안고 있는 곳, 바로 현대자동차그룹입니다.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정의선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단 0.33%에 불과하기 때문인데요.
최근 뉴스필드 보도에 따르면,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백조 원 규모의 그룹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과거부터 지금까지 크게 '3번의 승계 승부수(도박)'를 던져왔다고 합니다. 15억 원으로 시작해 수십조 원의 가치로 평가받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까지, 그 파란만장한 승계 시나리오를 핵심만 요약해 드립니다.
🚨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시급한 이유
현재 현대차그룹은 ‘현대모비스 ➡️ 현대차 ➡️ 기아 ➡️ 현대모비스’로 이어지는 끈질긴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. 정 회장이 그룹을 온전히 지배하려면 그룹의 기둥인 '현대모비스' 지분을 대거 확보해야 합니다.
업계에서 추산하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세와 기아 등이 보유한 모비스 지분을 매입하는 데 필요한 총 승계 비용은 무려 15조 원 안팎. 이 천문학적인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정 회장이 밟아온 역사적인 3가지 루트는 다음과 같습니다.
🔍 정의선 회장의 3대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
1단계: ‘15억 ➡️ 570억’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시작, '본텍'
정 회장의 첫 번째 시도는 25년 전인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. 당시 기아차 부사장이던 정 회장은 사재 15억 원을 들여 자동차 전자부품 계열사인 '본텍' 지분 30%를 확보했습니다.
결과: 계열사들의 대대적인 일감 몰아주기로 본텍은 급성장했고, 이후 현대모비스와의 합병이 추진되었으나 외국인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습니다.
반전: 비록 합병은 실패했지만, 정 회장은 2005년 이 지분을 독일 지멘스에 매각하며 4년 만에 15억 원을 570억 원(수익률 38배)으로 불리는 데 성공합니다. 본텍은 이후 현대오토넷을 거쳐 결국 현대모비스에 흡수되었습니다.
2단계: 엘리엇의 반대로 멈춰 선 '현대모비스 쪼개기(인적분할)'
두 번째 승부수는 2018년에 단행된 현대모비스 지배구조 개편안이었습니다. 현대모비스를 핵심 부품 사업과 모듈·AS부품 사업으로 '쪼갠(분할)' 뒤, 알짜인 모듈·AS 부품 부문을 정의선 회장 지분이 높은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.
결과: 이 시도는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'엘리엇 매니지먼트'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"오너 일가에게만 유리하고 소액주주의 가치를 훼손한다"며 강력히 반대해 결국 정 회장 스스로 개편안을 철회하며 무산되었습니다.
3단계: 승계의 마스터키가 된 '보스턴 다이내믹스 20조~50조 대박'
현재 진행 중인 세 번째 국면은 로봇 전문 기업 '보스턴 다이내믹스(Boston Dynamics)'를 활용한 전략입니다. 2021년 현대차그룹이 이 회사를 인수할 당시, 정의선 회장은 사재를 털어 개인 지분 20%(현재 약 22.6%)를 직접 확보했습니다.
현재 상황: 최근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'아틀라스'의 등장과 피지컬 AI 열풍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시장에서 최소 30조 원에서 최대 50조~100조 원까지도 거론되고 있습니다.
신의 한 수: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(IPO)이 현실화되면, 정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거나 현대모비스 지분과 스왑(지분 교환)하는 방식으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합법적으로 현대모비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게 됩니다.
⚠️ 최근 현대모비스 내부에서 포착된 '잡음'
세 번째 승계 시나리오가 구체화되는 가운데, 최근 지배구조의 핵심인 현대모비스 내부 사업부 매각 움직임을 두고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.
현대모비스는 최근 연 매출 2조 원 규모의 램프사업부를 프랑스 기업에 매각하는 협상을 마무리 중이며, 범퍼사업부 추가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이를 두고 노동조합 측은 "지배구조 개편 및 승계 자금 마련을 위해 알짜 사업부를 헐값에 매각하고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"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승계 과정의 새로운 뇌관이 될 전망입니다.
🎯 결론: '보스턴 다이내믹스 상장'이 결정적 분수령
과거 '본텍'을 통한 자금 증식, '현대모비스 분할'을 통한 정공법이 규제와 주주들의 반대로 가로막혔다면, 이번 '보스턴 다이내믹스 상장'은 정 회장의 승계 청구서 15조 원을 해결할 가장 유력한 마스터키로 평가받습니다.
다만, 과거 엘리엇 사태처럼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지 않으려면 정부가 추진하는 '밸류업(기업가치 제고)' 취지에 맞게 일반 주주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하는 것이 앞으로의 최대 과제가 될 것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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